일상

2019년 11월

고고도 2019. 12. 1. 23:48

2019년 11월은 제게 잊을 수 없는 한 달이었습니다.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도 있었고, 온전히 저로 인해 일어난 일도 있었습니다. 11월이 지난 지금,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일들과 함께 그때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써보고자 합니다. 

Photo by  Łukasz Łada  on  Unsplash

# 장례식

약 10년 만에 장례식장을 갔습니다. 그리고 2주 후 또 한 번 다녀왔습니다. 한분은 가장 친한 친구의 아버지였고, 또 한분도 가장 친한 친구의 아버지였습니다. '마지막', '끝'이란 단어는 이전까지 제게 너무나 낯선 것이었습니다. 그런데, 두 번의 일을 겪으며 그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, 그리고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됐습니다

# 면접

회사의 면접을 봤습니다. 결과는 불합격. 한참 동안 불합격 메일을 봤습니다. 왜 나는 선택받지 못했는지,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전혀 적혀있지 않음에도 수 차례 열어봤습니다. 정말 가고 싶은 곳이었고 하고 싶은 일이었으며, 무엇보다 될 거라는 희망이 있어서인지, 그 여파가 더욱 오래간 듯합니다.

# 불안

함께 캠퍼스를 누비고 술을 마시고 공부했던 친구들이 있습니다. 그리고 그 친구들과 취업시장에도 같이 도전을 했습니다. 누군가는 앞으로 나아가고 누군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. 저는 그러지 못했고요. 축하의 마음과 동시에 불안감이 밀려왔습니다. 시간은 계속 흐르면서 초조한 마음은 커져가고,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 등 여러 감정으로 복잡한 한 달이었습니다.

# 배움과 성장

11월 한 달 동안 좋지 않은 일도 힘든 일도 있었지만, 그 이상으로 한층 더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었습니다. 장례식은 제게 가장 소중한, 가족과 친구들을 더욱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. 면접은 제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성장하게끔 해줬습니다. 또한,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계기가 됐습니다. 불안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.

잊을 수 없는 2019년 11월이었습니다.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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